12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소리 없이 조용히 출시된 GeForce RTX 3080 12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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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조용히 12GB 버전의 RTX 3080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RTX 3080 10GB에서 2GB가 더 늘어나기 위해서는 메모리 버스가 320bit 대신 384bit가 되어야 계산이 맞습니다. 사실 RTX 3080 12GB은 GA102 컷칩 가운데 RTX 3080Ti와 RTX 3080의 중간 버전으로 쿠다 코어를 8960개로 줄이고 클럭을 조금 낮춰 연산 능력을 30.6 TFLOPS로 RTX 3080에 가깝게 만든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NVIDIA GeForce Specification Comparison   RTX 3080 Ti RTX 3080 12GB RTX 3080 10GB RTX 3070 Ti CUDA Cores 10240 8960 8704 5888 ROPs 112 96 96 96 Base Clock 1.37GHz 1.26GHz 1.44GHz 1.58GHz Boost Clock 1.67GHz 1.71GHz 1.71GHz 1.77GHz Memory Clock 19Gbps GDDR6X 19Gbps GDDR6X 19Gbps GDDR6X 19Gbps GDDR6X Memory Bus Width 384-bit 384-bit 320-bit 256-bit VRAM 12GB 12GB 10GB 8GB Single Precision Perf. 34.1 TFLOPS 30.6 TFLOPS 29.8 TFLOPS 21.7 TFLOPS Tensor Perf. (FP16) 136 TFLOPS 122 TFLOPS 119 TFLOPS 87 TFLOPS Tensor Perf .   (FP16-Sparse) 273 TFLOPS 244 TFLOPS 238 TFLOPS 174 TFLOPS TDP 350W 350W 320W 290W GPU GA102 GA102 GA102 GA104 Transistor Count 28B 28B 28B 17.4B Architecture Ampere Amper...

디코이 ACE2 수용체를 통한 코로나 19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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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  SARS-CoV-2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에 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이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합니다. 따라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목표가 이 돌기 단백질입니다. 치료제의 경우 항체 치료제가 결국 ACE2 수용체 대신 돌기 단백질에 결합하는 종류인데, 아예 ACE2 수용체 자체를 이용한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ACE2 수용체보다 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에 더 잘 결합하는 ACE2 수용체 디코이 (decoy)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02071547  일리노이 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의 연구팀은 인간의 ACE2 수용체보다 돌기 단백질에 훨씬 잘 결합하는 ACE2 수용체 디코이를 개발했습니다. SARS-CoV-2의 돌기 단백질을 목표로한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의 단점은 변화 무쌍한 돌기 단백질 변이에 의해 무력화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연구팀이 개발한 ACE2 디코이는 연구 시점에 알려진 주요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에 대해서 모두 동등한 결합력을 보였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여러 변이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디코이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의 ACE2 수용체를 지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쥐를 이용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19 감염 시 사망률을 줄이고 경과를 양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 약물은 스프레이 형태로 흡입해 호흡기 점막과 폐에서 직접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사람에 투여해도 부작용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지는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러 ...

경증 코로나 19 감염도 만성 코로나 없이 인지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 19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과 달리 신경학적 증상을 많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만성 코로나 증상 중 하나인 브레인 포그를 포함해 완치 후에도 상당 기간 인지 기능이 장애가 동반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46133283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아닌 무증상에서 중간 이하 증상의 코로나 19 완치자 가운데 특별한 만성 코로나 증상이 없는 대상자 (코로나 19 완치 후 특별히 호소하는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지 기능 장애가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모두 155명이 대상자 가운데 64명은 코로나 19 확진자이고 나머지는 대상자였는데, 이 가운데 만성 코로나 증상 호소, 코로나 19로 입원, 조사 기간 중 무응답 그리고 대조군에서 나중에 코로나 19에 확진된 사람 등은 제외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12가지 온라인 테스트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인지 기능 정도를 평가하고 테스트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28.6세로 매우 젊었기 때문에 증상도 경미했고 겉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단편 기억(episodic memory )에서는 6개월까지 기능 저하가 있었으며 업무 시간 중 경계 ( vigilance with time on task ) 능력은 9개월까지 저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런 인지 기능 저하는 6-9개월 후에는 정상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그러나 증상 없이 지나간 젊은 사람에서도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미스터리입니다. 연구팀은 면역학적 이상이나 미세혈관 장애가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닐까 추정했습니다.   코로나 19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독특한 바이러스...

우주 이야기 1179 - 안드로메다 은하에 숨어 있던 중간 질량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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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left panel shows a wide-field image of M31 with the red box and inset showing the location and image of B023-G78 where the black hole was found. Credit: Iván Éder, HST ACS/HRC )  블랙홀은 질량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초신성 폭발 결과 만들어진 항성 질량 블랙홀과 은하 중심부에서 생성되는 거대 질량 블랙홀입니다. 전자는 통상 태양 질량의 수 배에서 수십 배이고 후자는 수십 만 배에서 수십 억 배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중간에 해당되는 중간 질량 블랙홀 ( intermediate-mass black hole )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더 드물고 찾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최근 관측 기술의 발전으로 하나씩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타 대학의 아닐 세스 교수( Anil Seth, associate professor of astronomy at the University of Utah )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리의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에서 태양 질량의 10만 배가 넘는 특이한 중간 질량 블랙홀을 발견했습니다. 항성 질량 블랙홀이 성장한 형태로는 보기 힘든 질량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블랙홀이 오랜 세월 이론적으로만 예측했던 벗겨진 핵 ( stripped nucleus ) 블랙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안드로메다 같은 대형 은하는 여러 개의 작은 은하를 흡수하면서 커졌습니다. 흡수된 은하의 중심 블랙홀의 상당수는 결국 중심부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에 흡수되는 운명을 맞이하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은하계 가장 자리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블랙홀 주변의 핵만 남은 벗겨진 핵이 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안드로메다 은하에 있는 구상 성단인  B023-G078에서 특이한 움직임을 관측하...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이 타고 다니던 '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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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War panel” of the “Standard of Ur”, exhibited in the British Museum, London. Credit: © Thierry Grange / IJM / CNRS-Université de Paris ) ( Umm el-Marra (northern Syria) is a 4,500-year-old princely burial complex. Several equids have been found on the site, buried in their own installations. Credit: © Glenn Schwartz / John Hopkins University. )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전쟁용 수레 (전차)를 몰기 위해 사용했던 말과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파리 대학과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원의 합동 연구 기관인 자크 모노 연구소 ( Institut Jacques Monod (CNRS/Université de Paris) )의 과학자들은 고대 수메르 문명의 도시 중 하나인 우르에서 발견된 우르의 깃발 ( Standard of Ur, 사진 )에 등장하는 말의 정체를 알기 위해 고대 유적에서 발굴된 말과 동물의 DNA를 조사했습니다.   이 말은 쿤가 ( kunga )라고 불렸습니다. 말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초기 가축화된 말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가축화된 말이 도입된 것은 4000년 전으로 500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사실 이 지역에서는 말의 도입보다 바퀴의 도입이 먼저였던 셈입니다.   연구팀은 시리아 북부의 움 엘-마라 ( Umm el-Marra )에 매장된 쿤가에서 DNA를 추출해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쿤가의 정체는 먼저 가축화된 당나귀와 시리아 야생 당나귀 ( Syrian wild ass (Equus hemionus hemippus) )의 잡종이었습니다...

천체 망원경 이미지를 가리는 스타링크 위성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위성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많은 숫자의 저궤도 위성이 천체 망원경의  관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천문 관측을 완전히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많은 천문학자들이 망원경에 찍힌 스타링크 위성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칼텍의 팔로마 천문대에 설치된 ZTF (Zwicky Transient Facility at Caltech's Palomar Observatory) 의 과학자들은 2019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ZTF이 찍힌 스타링크 위성의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참고로 이 망원경은 전체 하늘을 2일마다 관측하므로 천체 관측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무려 5301번이나 스타링크 위성의 이미지를 확인했으며 특히 저녁초 어스름한 시간대 관측 에서는 20%의 확률로 스타링크 위성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과학 연구를 완전히 망칠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히 성가시게 만들 수준까지 된 것입니다.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1만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으로 이 단계에 이르면 거의 모든 저녁 초 시간대 이미지에 흔적이 남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더라도 천체 관측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스타링크 이미지만 지우고 여러 사진을 합성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 수 있으며 위성이 지나는 시간과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이를 피해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 위성 자체도 반사되는 정도를 줄여 관측 방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링크가 유일한 네트워크 위성 시스템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경쟁자가 나타나고 더 많은 위성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게 되면 이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 사전에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적절...

우주 이야기 1176 - 숨어 있는 거대 외계 행성을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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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gas giant exoplanet that orbits a G-type star, which is similar to TOI-2180 b. Credit: NASA )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UCR) )의 과학자들과 시민 과학자들이 숨어 있는 거대 가스 외계 행성을 찾아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수많은 외계 행성을 발견했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계 행성 가운데 극히 일부만 찾을 수 있습니다. 외계 행성이 운 좋게 별 앞을 지나가면서 별 빛을 가리거나 혹은 충분히 가까운 위치에서 중력으로 모항성을 흔들 경우들이 그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모항성에서 멀어질수록 포착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듭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알려진 외계 행성은 모항성 가까이에 있는 것들입니다.   나사의 행성 사냥꾼 TESS는 행성이 주기적으로 모항성의 빛을 가리면서 어두워지는 식현상을 통해 외계 행성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외계 행성에 의한 밝기 감소는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자연적 혹은 기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밝기 변화와 감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TESS는 한 번 정도 우연히 밝기가 감소하는 경우 그냥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진짜 신호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UCR의 천문학자 폴 달바( Paul Dalba )와 자발적인 시민 참여자들은 이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석해 외계 행성  TOI-2180 b의 존재를 암시하는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 외계 행성은 매우 긴 공전 주기를 갖고 있어 TESS 데이터에서 한 번 밖에 식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 정체와 물리적 특징이 불분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두 번째 식현상을 관측하기 위해 2020년 8월 14개의 다른 망원경을 통해 2만 개의 이미지를 얻었으나 의미 있는 밝기 변화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즈 완치 가능할까? “kick and kill” 치료 전략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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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HIV replication cycle. 출처: 위키피디아 )  지금은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관심 순위에서 한참 밀려나긴 했지만, 사실 에이즈 (AIDS) 역시 20세기 페스트로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바이러스 전염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600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사실 사망자로 보면 코로나 19보다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진 이유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 antiretroviral therapy (ART))제 덕분에 장기 생존이 가능해지면서 사망자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즈 전파 차단을 위한 피임 기구 사용과 적극적인 진단, ART 치료로 인한 바이러스 수치 감소 등 여러 가지 노력도 선진국에서 에이즈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현재 HIV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 차지하고 있고 아직도 연간 77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더 이상 코로나 19 같은 대규모 유행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가 등장해도 에이즈 자체를 완치하기는 불가능합니다. HIV 바이러스가 인간 DNA와 결합해 장기간 숨어 있다가 계속해서 조금씩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숨어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HIV 감염자들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에이즈 완치를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일한 성공 케이스는 골수 이식을 앞둔 에이즈 환자에서 CCR5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는 골수를 이식한 경우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 지금까지 2번 밖에 성공 사례가 없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482179450  UCLA의 조셀린 킴(Jocelyn T. Ki...